옛이야기
어린이를 위하여 옛이야기 한 자락 풀어 줄 수 있는 푸근한 사람이 되기 위하야 노력 중이다.ㅋㅋ
아직 무지 서툴다. 하지만 아이들이 내가 하는 이야기에 조금이라도 반응을 보이면 우쭐해 진다.
"우아..." 하거나, "아까 그 올챙이가 개구리로 변한거구나" 라며 이야기에 개입하여 들어올 때는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푸핫핫.
울 병윤이에게도 밤마다 이야기 한 자락 들려줘 볼까 시도한다.
씨니컬한 병윤이. 내가 조금이라도 애매한 표현을 쓰면 그 즉시 따져든다.
"옛날에, 산에서 나무를 베가지고 팔아 먹고 사는 사람이 있었어"
"으이그, 이 세상에 나무를 먹고 사는 사람이 어딨냐?"
아차차...ㅋㅋ 정확한 표현을 쓰지 않고 "먹고 산다"는 애매한 수사적 표현을 쓰니,
여섯살난 병윤이 어이없어 한다. 직유를 쓰기로 고쳐먹고,
"아니아니, 산에서 나무를 잘라다 시장에 팔아서 번 돈으로 말이지....."
라고 이야기를 다시 끌고 나갔다. 핫.
이렇게 실수가 많지만, 옛이야기를 알아 간다는 것이 즐겁다.
예전엔 옛이야기 이론서를 읽으며 그 세계를 알아 가려고 했는데,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었다.
이론을 알기 이전에, 즐겁고도 재밌는 이야기의 세계를 사랑하는 것이 더 먼저다.
좀 더 욕심을 내어, 옛이야기 속에서
지금의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좋은 이야기를 모아 내야지 하는 야심을 품어본다. 흐흐.
민중들의 입으로 전해지며 갈리고 닦인 이야기 속에는 정말 무궁무진한 것들이 들어있다.
옛이야기는 일종의 민중판타지란 생각이 든다. 좋다! 행복하고도 풍요롭다.
여튼. 이야기 한 자락을 사랑할 줄 아는 소박한 마음이,
세상의 물흐름과는 반대 방향으로 힘겹게 헤엄쳐 가는 우리들의 내면을 두툼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것을 믿어보기로 했다.
얼마 전 나의 지인이 한 말 처럼,
"우리가 동화를 만난 건 정말 큰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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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한 번 써보게. 어제 <안데르센 전집>(현대지성사, 2004)가 도착해서 읽어 봤더니 안데르센의 4대 명작(알지?)을 빼고는 대부분, 덴마크나 기타 유럽의 전승설화를 각색한 것이더구만. 각색가로서도 뛰어나지만 일단 그의 4대 걸작은 진짜 대단해. 특히 나는 <인어공주>가 아주 좋은데 너무 너무 슬픈 이야기고 삶의 근원적 고통을 어린이에게 알려준다는 점에서 아주 의미가 큰 동화 같아.
잉...맞어. 안데르센이 유럽의 옛이야기 원형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서 자기 이야기도 만들어 내고 했다고 하데. ㅋㅋ 나 역시 10년 뒤 아시아의 르*을 꿈꾸며.ㅋㅋ 열심히 써 볼라구..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