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어
"살아 있어. 살아있어. 살아있어
살아 있다는 건 어떤거지?"
"살아 있다는 건 숨 쉬는 거네"
소리 내는 거네
헤엄 치는 거네
뛰어 오르는 거네
나는 거네
달리는 거네
움직이는 거네
자라는 거네
꽃이 피는 거네
열매가 열리는 거네
시드는 거네
눈물이 나는 거네
먹는 거네
아픈 거네"
그림책을 보는 내내, "살아있어, 살아있어, 살아있어"를 따라 말했다.
반복적으로 입안에서 굴리니 그야말로 살맛이난다.
"생명"이라는 것은 이렇게 끝도 없이 움직이고, 변하고, 술렁이는 거구나 싶다.
그렇다면, 생명이 움직인다는 것은 뭘까.
"살아있어, 살아있어, 살아있어...."
소리내고, 헤엄치고, 뛰어 오르고, 달리는 역동성에서 생명의 생생함을 전달받는다.
아프고, 눈물나고, 시드는 것과 같이 저물어 가는 것들도 생명의 또다른 움직임을 보여준다.
어쩌면, 아픔 속에, 눈물 속에, 시드는 것 속에서 살아있음을 더 깊이 느끼게 되는 지도 모른다.
온 몸을 다해 울고, 웃고 떠드는 아이들은 삶, 생명, 죽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어른들을 보며, 언젠간 자라게 될 자신의 모습을 자꾸 돌아본다. 사람은 왜 자랄까, 왜 죽을까... 나이가 먹는다는 것은 뭐지와 같은 근원적 고민들을 가슴에 품고 있다. 단지, 그것을 철학적으로 표현해 내지 못할 뿐이다. 때로는 엉엉 울어 버리는 것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2010년 새해를 맞으며, 일곱살 되기 싫다고 성질을 내던 나의 아이에게도 생명은 "엄마가 늙는다"는 거다. 엄마가 할머니가 되고 결국 하늘나라 가게 될 그 날이 점점 다가 오게 됨을 느끼며, 일곱살이 되기 싫다고 떼를 썼다. 옆집 쌍둥이네도 엄마의 나이듦을 생각하며 일곱살이 되기 싫다고 울었다고 한다.
어른들이 볼 때, 살아있다는 것은 "어린이들이 자라는 것"일지 모르지만, 어린이들이 볼 때, 살아있다는 것은 "어른들이 늙는것"이다. 우린 이렇게 서로를 보며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를 서로 다르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아이들을 꼭 안아 주며, 나는 다시 생명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살아있음은 무엇일지, 죽음은 무엇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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