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 : 어떤 핀끝

바람처럼


부천 중동에서 개봉까지 자전거를 타고 두 시간을 달렸다.
일곱살난 나의 아이도 헬맷쓰고, 두발 자전거 끌고, 같이 달렸다.
"자, 부천역이다. 전철타고 갈까?"
"아니!"
"자, 소사역이다. 전철타고 갈까?"
"아니!"
"자, 역곡역이다. 전철타고 갈까?"
"아니!"
결국, 온수역을 지나 오류역을 지나, 개봉역 즈음에 있는 우리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오르막길도 갔다가, 내리막길을 달리며 바람을 맞았다가,
사람들 많은 틈을 비집고 가느라 느릿느릿 달리다가,
사람들 없는 평지에서는 쌩쌩 달리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가....
인생의 굴곡으로 치자면 나는 지금 어렵게 걸어 올라가야 하는 오르막길이며,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복잡한 길 속에 놓여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느릿느릿걷는 걸음인데,
오르막길을 가다보면 곧이어 가볍게 쌩쌩 달리는 내리막길이 나오고, 바람을 즐길 수 있는 평지도 나오니......
너무 좌절하지 말자는 개똥철학같은 것도 피어 오르고.....
그렇게 두 시간을 달리고 나니 땀도 나고 마치 긴 여행을 하는듯 즐거웠다.  
나는 중간에 맥주캔을 따서 콸콸 마시는 바람에 약간은 음주자전거 운전을 해서 더 좋았던 듯. ^^;
8년 전 즈음엔 무작정 제주도에 내려가서 혼자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긴 했으나 조금 외로웠는데,
오늘은 아이와 함께 달리니 외롭지도 않고.
앞으로 자전거여행을 좀 제대로 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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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현 2010/07/06 03:11 PERM. MOD/DEL REPLY

    ..........................................
    흠.
    .........................................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지나고, 8월이 지나고 나면, 너도 병윤이도 무쟈게 커 있겠구나.~
    선주야.
    논문 빡시게 쓰고, 9월에는 여유롭게.. 아자 아자.

    오늘 많이 상쾌했겠군.
    근데 병윤이 자전거도 기어 들어간거냐???? 너만 편하게 달리고, 병윤이는 힘들게 달린듯 한데.~~

  2. 마로 2010/07/06 06:25 PERM. MOD/DEL REPLY

    ㅋㅋㅋ
    에리허긴..ㅋㅋ
    근디 안타깝게 나도 기어를 조절할줄 몰라서...
    마찬가지였어.ㅋ...약간 오르막길만 나와도 내려서 걸어갔응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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