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난 누구랑 살지...
하루 중 제일 끔찍한 시간은 아침이다.
병윤이와 입씨름을 벌이는 격전의 시간이기도 하다. 훗.
갖은 협박과 달램으로 옷을 입히고 밥을 먹이고...휴우우우..
나의 방법에 무엇이 잘 못 되었는가 매일 성찰하지만,
시간에 쫓기면 이성적 방법들은 모두 삭제된다.
회유, 협박만이 내 머릿 속에 맹맹...
그러니..아침에 좀 여유있게 일찍 일어나서 깨우자 싶어도.
나의 귀차니즘은 시간을 망각해 버린다. 흑.
오늘도.
"병윤아, 너가 이러면 엄마가 경찰에 잡혀가요."
"왜?"
나는 잠시 슬픈 표졍을 지으며
"너 잘 못 키웠다고......."
아..정말 치사하고 가증스런 방법.
"아빠는?"
"아빠도 같이 가지..."
병윤이가 고개를 떨구고 입술을 삐죽 내밀더니 말한다.
"그럼 난 누구랑 살아..."
세상에. 이런 넘이 다 있나.
엄마 아빠가 잡혀가거나 사라지는 것이 걱정이 아니라
자기가 누구랑 살아야 할까 걱정하는 저................아흑..
내가 잠시 우물쭈물 하고 있는 사이에 병윤이 다시 말을 잇는다.
"그럼 고모랑 살아야겠다."
이 당황스럼.
병윤이의 행동을 바꿔 보겠다고 협박을 했던 내 말을
다시 삼키겠금 만드는..............
협박으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이성을 찾아 대화를 주고 받으며......
옷도 입고 세수도 하고....대문을 나섰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찜찜하다.
'혹시..병윤이는 엄마, 아빠가 싫은가....'
없어도 될 일을 만든 발언의 책임자인 나는..
다시 아이의 말 때문에 상처받고......혼자 자문하고 결국...
"나도, 엄마 없으면 못 살지.."
하는 병윤이의 대답을 억지로 끌어내고서야 만족했다. ㅎㅎ
아......정말...
협박의 대화는
그 누구도....
설득할 수 없는 법인가 보다.
되려 내가 당했으니..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