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 : 어떤 핀끝


밥은 어떻게 하지?


어느 날 똘똘이가,
뜬금없이 이렇게 묻는다.
"엄마, 나중에 나 승주랑 결혼하면 밥은 어떻게 하지?"
"밥? 그게 걱정돼?"
"어, 나 밥 못하잖아. 휴우.."
한숨을 푹 쉬는 녀석.
"으이구 걱정마. 그 때 되면 다 할 수 있게 되니까. 알았지?"
"......."
밥을 어떻게 해서 먹고 사나 걱정하는 모습에 놀라기도 했지만,
유치원의 친구 승주랑 결혼할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생각하는 모습도 놀라왔다.
몇개월 전 승주의 청혼을 받았다고 자랑하더니, ㅋㅋ
승주와의 결혼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나 보다.

허나, 똘똘이가 나중에 커서 독립을 하면 밥 해먹기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분명할테지만,
그 아이와 결혼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녀와 결혼하기로 한 남자아이만 모두 10명이라고 했으니...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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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어제 우리 단체 후원행사를 했다.
부천 상동에 있는 북카페를 빌려 밥집행사를 했더랬다.
우리 단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아이들도 엄마를 따라 방문해 주었다.
"어머, 지섭이 오랜만이네"
"네, 정말 오랜만이네요"
지난해 가을, 기행 프로그램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버스에 앉아 신나게 놀았던 고 녀석을 만나니 무척 반가왔다. 집으로 가서 엄마표 된장찌게를 먹고 싶다던 그 아이의 표정과 말이 무척 따땃하게 느껴졌었드랬다.
"어느새 태권도 OO띠도 땃어요."
"우와, 정말이야? 정말 멋지다!"
"네, 다음엔 국기원에 가요. 검정띠 따러.어느새 이렇게 됐어요"
"그랬구나!! 우와, 발차기좀 하나본데?"
방긋 웃으며 자랑스러워 하는 녀석의 표정이 묘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흐른 뒤 살며시 다가오더니 묻는다.
"근데, 여기 십대가 읽는 책은 없어요?"
"십대? 어허허허허"
그녀석이 강조하는 바가 '책'이 아니라 '십대'임을 알아차린 나!
"어머, 너 이번에 십대가 됐구나?"
"네, 맞아요"
히히 하고 멀쓱이 웃는 그 아이.
2010년으로 열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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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박스럽다


가벼운 깃털하나 주워다
진흙을 묻히고 짓이겨서는,
고 하얗고 가벼운 것을
끝내 무거운 벼랑 밑으로 밀어 버리는...

그런 짓을
바로 맹박스럽다...라고 해야겠지.
맹박스러운 일은 제발 그만 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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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 2010/03/02 19:27 Trackback. : Comment.